오즈클리닉 - 메디컬 칼럼

 



작성일 : 15-12-22 15:56 20151222155615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 ?
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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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 ?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봉급을 많이 받는 의사는 어느 과 의사일까 ?
성형외과 ? 피부과 ? 안과 ? 심장 전문의 ?
모두 아니다.
정답은 마취과 의사다.
비교적 근무 강도가 심하지 않고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니 봉급도 많아서다.

그러면 수술 방에서 제일 할 일 없어 보이고 편해 보이는 사람은 ?
이 역시 마취과 의사다.
마취과 의사는 마취 시작할 때와 끝날 때만 바쁘고 수술 중간에는 환자가 안정된 상태이므로 환자 머리맡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의사들, 간호사들과 잡담을 해가면서 그냥 노는 것 같아 보인다.(일반인들이나 초보 의료인의 눈에는)
몇 시간 동안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스트레스에 욕까지 해대며 애를 쓰는 수술 의사와 비교해보면 정말 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상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고 있으며 호흡, 혈압, 체온, 얼굴색, 마취 기기의 작동 상태까지 모두 확인을 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그러한 것들이 너무 전문화, 무의식화가 되어서 일반인의 눈에는 잘 안보일 뿐이다.
마취 호수에 유유히 떠 있는 백조가 호수 밑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과 같다.

마취된 순간이란 의식상태에서 무의식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잠자는 것같이 편안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더한 관찰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마취과 의사는 마취 시작과 끝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마취 전 과정에서 반드시 환자의 곁을 지켜야 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수술하는 의사는 수술 중간에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일부러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도 마취과 의사는 꼭 환자 옆을 지켜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는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라고 선전을 하는 병원들이 늘어났고...
또 이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심지어는 엊그저께 조선일보의 수험생 성형특집에서도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지를 확인하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는 글까지 있었다.
과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은 더 안전할까 ?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니까 환자 곁을 더 잘지킬까 ?


마취과 의사가 누군지, 병원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혹할법한 얘기다.
(하긴 세상에 혹하지 않은 사기가 어디 있을까마는...)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적어도 병원 시스템을 아는 의사들은 그 말이 얼마나 우스운 말인지 모두 알기 때문에 그런 병원을 오히려 꺼려한다.

마취과 전문의는 전신마취 또는 척추 마취를 하는 전문의들이다.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거쳐서 마취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전문의들이다.
모두 마취에는 정통한 전문의지만 개개인의 역량에는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수술하는 의사들마다 개인차가 크듯이 마취 의사도 개인차가 꽤 크다.
노련한 마취과 전문의들은 환자와의 간단한 수술 전 질문 시간에도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내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마취의 양을 조절한다. 또한 수술에 따른 마취 방법을 조정하며 마취를 깰 때도 환자를 아주 편하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같은 마취과 전문의들 중에서도 차이가 확연히 보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항상 최고의 마취과 의사를 부른다.
그래야 자신의 수술에만 최대한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력 없는 마취과 의사들은 출장 마취를 못한다.
실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의사를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력이 없는 출장 마취의사는 자연적으로 도태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이듯이 스스로 정화 기능을 가진 시스템이 가장 건강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출장 마취 의사들의 실력이 가장 뛰어날 수밖에 없다.
상주 마취과 의사라고 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보통 성형수술을 개인병원에서 할 때 전신마취가 필요하면 출장 마취 의사를 부른다.
굳이 이름을 붙이면 출장 마취과 의사들이다.
우리 병원에도 벌써 13년 이상 오고 계시는 베테랑 마취과 의사가 오시고 이러한 분들은 보통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서 서로 커버를 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한 수술을 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취를 책임을 지고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100 % 집중을 해서 환자를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당연히 출장마취 의사의 사고율도 가장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상주 (또는 취직) 마취과 의사의 생활은 어떨까?
보통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려면 수술방이 2개 이상이 동시에 돌아가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마취과 의사에게 월급으로 주는 것이 출장 의사를 부르는 것보다 싸지게 된다.
경제의 법칙이고 세상의 법칙이다.
그런데 수술방이 2-3개라고 하더라도 마취과 의사가 2-3명인 병원은 없다.
한 마취과 의사가 동시에 2-3개의 수술방을 커버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마취과 의사가 2개 또는 3개의 수술방에 동시에 있을 수 있을까 ?
손오공같이 머리카락을 뽑아서 분신을 만들 수도 없을텐데...
(썰렁한 아재 농담해서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짐작을 하시겠지만 마취의 처음과 끝만 마취과 의사가 하고 중간에는 자리를 비우고 대신 간호 조무사가 자리를 지키게 된다.
이렇게 수술이 많은 병원에서는 환자의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마취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수술 중에 집중을 하지도 못한다.
당연히 수술 후에는 환자를 관찰하지도 못하고 방치되기 쉽상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일이 지켜지지 않는 순간이다.
당연히 마취 사고의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Shadow doctor만큼 문제가 많은 것이 큰 성형외과 병원들의 마취과 의사 문제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당신이 이제까지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훨씬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이는 일부 병원의 선전에 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사람들에게 속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정보를 얻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올바로 아는 것이 힘인 시대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마취를 받고 싶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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