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클리닉 - 진료실이야기

 



작성일 : 07-07-25 18:09 20070725180914
'편작(扁鵲)의 육불치(六不治 : 여섯 가지 못 고치는 병)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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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작(扁鵲)의 육불치(六不治 : 여섯 가지 못 고치는 병)



시대의 명의였던 편작도 못 고치는 6가지 질병이 있다 한다.
중국의 전국시대때 제나라 사람인 명의 편작은 어느 날 제나라 환공의 부름을 받는다. 명의 편작은 환공의 얼굴만 보고도 그가 아픈 증상은 없지만 병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고 서둘러 치료받기를 수 차례 권유한다. 하지만 환공은 자신의 지식과 권력에 대한 교만으로 의사의 말을 믿지 않고 치료받기를 거절하였다가 병세가 너무 깊어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가 된 후 후회를 하였다 한다. 물론 편작은 환공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도망을 쳐서 목숨을 구했다 한다.

이러한 시대의 명의인 편작이 열거한 고치지 못하는 병 여섯가지는 모두 중요하며 한 가지만이라도 있으면 어떤 질병이고 다스리지 못한다고 하여 편작의 육불치(六不治)라고 불리운다.
10년 이상 성형외과 진료실에서 만났던 재수술환자들이나 부작용 때문에 찾아오신 분들과 편작의 육불치와 비교해보니 성형수술을 할 때도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6가지 유형의 사람들과 일치하여 소개해보고자 한다.



一不治. 驕恣不論於理 (교자불론어리) : 교만해서 그 질병을 모르는 것.
가끔 진료실에서 보면 의사의 설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본인이 상상하는 것 또는 본인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끝까지 우기시는 분들이 있다.
의사가 아무리 자세히, 납득할 수 있게 반복하여 설명을 해도 이러한 분들은 본인만의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어서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의사의 진실됨을 보려 하지 않으니 좋은 의사를 만날 수 있을 리 없다.
이러한 분들은 보통 고학력에 다른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분들이 주로 주장하는 얘기는 신문에서 봤는데 어떠어떠한 신기한 치료 방법이 나와서 30분만에 감쪽같이 성형이 된다더라, 무슨 재료로 코 성형을 하면 무조건 잘못된다더라, 쌍꺼풀은 무슨 방법으로 해야된다더라, 자기 생각으로는 이렇게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같다… 등이다.
특정한 재료나 수치에 집착하거나 환자 자신만의 논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의사들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 전문의란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들에게 의견을 들으면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二不治. 輕身重財 (경신중재) : 제 몸을 함부로 가벼이 여기고 오직 재물만 중하게 여기는 것.
성형수술을 고려할 때 같이 고려해야하는 것이 바로 비용이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성형수술이란 것은 자신의 몸을 변형시키고 일단 시술을 받으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용 때문에 동네 미장원에서 30만원 주고 콜라겐을 맞았다가 치료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작용이 생겨서 오신 분들, 비용 때문에 비전문의에게 저렴한 비용에 눈,코 수술을 하셨다가 어색한 모습으로 몇 년을 고생하시는 분들, 또 반대로 새로운 치료 방법이라고 몇 십만원이면 할 수 있는 수술을 몇 천만원을 들여서 받았다가 나중에 이를 알고 격분하던 분들이 이러한 분들이다.
비용을 생각할 때는 무조건 싸거나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성형외과 전문의 중에서 적당한 비용과 실력을 고려하여 현명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三不治. 衣食不能適 (의식불능적) : 옷과 음식이 적당하지 않아 한열(한열)이 교차되어 몸이 적합하지 않는 것.
성형수술은 수술실에서 나오면 끝나는 수술이 아니다. 수술 후 관리 과정도 중요하며 이는 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왕 수술을 받았으면 수술 후 주의사항을 최선을 다해서 지켜야 한다. 즉 수술 후 관리는 필수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쌍꺼풀 수술 후 너무 많이 자서 눈이 퉁퉁 부어오시는 분들, 수술 후 지나친 다이어트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분들, 수술 후 마음대로 목욕을 하여 상처가 덧나서 오시는 분들, 점을 뽑은 후 햇볕을 마구 쐬어서 검게 되어서 오시는 분들, 코 수술 후에 술을 먹고 염증이 생겨서 오시는 분들이 이러한 분들이다.


四不治. 陰陽竝藏氣不定 (음양병장기부정) : 음양(음양)의 조화를 꾀하지 못하고 함부로 과색, 과욕하는 것.
성형수술을 할 때에는 항상 부분과 전체와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 즉 나무보다는 숲을 먼저 보아야한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눈이 예쁘게 되어도, 코가 예쁘게 되어도 자신의 전체 얼굴과 어울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또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의 제 1 원인은 본인의 과욕이다.
눈꺼풀이 두껍고 지방이 많으며 눈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큰 쌍꺼풀을 원하는 분들, 코끝의 피부가 두껍고 콧대가 넓은데도 무조건 코끝을 뾰족하고 높게 만들려는 분들, 몸집은 작은데 무조건 큰 가슴을 원하는 분들은 모양도 자연스럽게 되지 않고 부작용이 생겨서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성형수술을 할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조건에 어울리는 모양과 방법을 찾아서 조금씩 욕심을 버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五不治. 形羸不能服藥 (형리불능복약) : 체질이 허약하여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토해 내는 것.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어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허약하면 아무리 수술이 잘 되어도 치유되지 못하고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 약해지는 원인으로는 지나친 다이어트, 음주, 흡연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수술 후 약을 처방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확히 먹지 않거나 청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상처 치유가 늦어지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六不治. 信巫不信醫 (신무불신의) : 무당을 믿고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 것.
성형 수술을 무당에게 물으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주변 분들의 의견에 휘둘려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거나 수술 후 주변 분들의 말 한마디에 마음에 상처를 입는 분들이 많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고 그 중에서는 정확지 않은 정보가너무 많으며 이를 수집하는 것보다는 판단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 상담을 하다보면 의사의 말보다는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고 있거나 주위의 비전문가의 의견을 더 잘 듣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대 사회에서의 인터넷은 또 다른 형태의 무당이다.
이러한 문제는 수술 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의 말이나 판단보다는 주변 분들이 별뜻없이 던진 한마디에 상처를 받곤한다. 특히 성형수술을 받는 분들 중에서 내성적인 분들은 주변 분들의 말한마디에 더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성형수술은 될 수 있으면 주변 분들의 동의 하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만의 주관이 필요하다. 또 하나 더 바란다면 주변에 긍정적이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환자의 복이된다.
자연스럽고 예쁘게 쌍꺼풀이 되어 본인은 만족했으나 나중에 주변분들의 말만 듣고 조금 더 크고 뚜렷하게하려고 오는 분들, 코 수술이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되었음에도 주변분들의 말만 듣고 코끝을 더 올려달라고 오는 분들, 가슴 성형이 자연스럽게 되었는데도 주변에서 300 cc를 넣어서 좋다는 분의 말만 듣고 더 크게 해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이러한 분들인데 진료실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의사는 한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성형은 항상 자기 만족을 위해서 행해져야하고 남들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꼭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