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클리닉 - 진료실이야기

 



작성일 : 06-08-29 15:44 20060829154430
얼짱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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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은 점차로 줄어들고 간단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바쁜 생활에서 짧게 언어를 전달하려는 의도 때문에 생긴 현상인 것 같다.

몇일 전에 성형에 대한 논의가 있는 카페에서 ‘얼짱’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얼짱이란 얼굴이 짱이란 의미의 말인데 I 세대들이 자신의 얼굴을 디카나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이를 본 10대 네티즌이 ‘얼짱감이다’라고 판단하면 인터넷사이트 여기저기에 올리기 시작해서 얼짱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인터넷 상의 얼짱 들이 방송 연예계로 진출한 경우도 꽤 된다고 한다.

단순히 얼굴이 예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요즘 세대에서 그만큼 외모가 중시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들이 대담해지고 적극적이 되어간다는 의미로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제는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누드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신세대다운 대담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진료실에서 보면 이제는 성형수술을 하는 나이도 점차로 어려지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직설적이고 대담한 I 세대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대체로 물어보는데 거침이 없고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또한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수 많은 유언비어를 모두 수집하여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 많아서 방향을 못잡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상담 시에는 오히려 수술에 대한 설명보다는 잘못된 성형지식을 고쳐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도 한다.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정확하지 못한 성형지식을 맹신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대표적인 경우를 보면 이름만 다른 매몰법의 종류를 열거하면서 그 방법으로 해달라고 고집을 하거나 코 수술의 재료를 열거하면서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재료를 고집하는 설익은 과다지식파, 부작용 케이스들만을 과장해서 믿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피해망상파, 무조건 싼 수술비를 찾는 가짜실속파, 너무 여러 병원을 돌아다녀서 각 병원의 상담한 내용조차 기억 못하고 헷갈려하는 상담 유랑파, 각 병원의 중점 진료 과목을 확대 해석하여 여러 병원에서 한 가지 씩 수술을 잇달아 받는 수술 쇼핑파, 인터넷 카페만을 믿고 잘 알지도 못하는 병원에 가서 상담도 제대로 못하고 수술을 받는 카페중독파 등이 있다.
이러한 분들은 정보는 많은데 그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오늘도 헤메고 다니며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다.

성형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병원에서 얼마나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줄 수 있는가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상담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실력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하여도 환자에게 진심으로 대할 수 없는 의사라면 그는 이미 의사가 아니고 기술자이며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의사라도 환자에 대한 정성이 부족할 때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혜안을 길러서 좋은 선생님을 찾는다면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려서 얼짱이 될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