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클리닉 - 진료실이야기

 



작성일 : 06-08-29 15:46 20060829154651
이중 과녁 증후군
오즈
2108


혹시 '이중 과녁 증후군'이란 말을 들어보셨어요?
서로 다른 두가지 과녁을 동시에 맞추려는데 두가지 과녁이 서로 차이가 많다면 한가지도 맞추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가장 쉬운 예로 볼링을 치다보면 가운데 있는 핀들은 모두 쓰러졌는데 양쪽에 있는 핀 2개만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프로 선수라도 아주 운이 좋지 않은 이상은 이 두개의 핀을 동시에 쓰러트리기는 힘들고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욕심을 내다가 가운데로 공이 쑥 빠져나가거나 옆의 또랑으로 빠져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양쪽에 핀이 남았을 경우에는 한가지만 집중해서 겨냥하여 쓰러트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성형수술에서도 이 '이중 과녁 증후군'을 가끔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성형수술한 표시는 하나도 나지 않으면서 코도 뾰족하고 높게 세우기를 원하는 경우.
삽입물은 싫고 간단한 코성형을 하고 싶은데 코끝까지 많이 높여주세요 하는 경우.
쌍꺼풀 수술을 부기도 없고 흉터도 없게 하기를 원하면서 풀리거나 쌍꺼풀이 적어지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
종아리 수술을 받아서 다리가 얇아지는 것을 원하지만 다음날부터 직장에 출근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는 경우 등입니다.
이같이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면을 모두 원할 때 저희도 그러한 바람을 이루어줄 수 있다면 행복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성형수술이란 것이 마술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원리가 다른 상반된 결과를 얻기가 힘이 듭니다.
물론 환자들이 완벽한 성형을 바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수술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본인이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전까지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서 해드리는 말입니다.

어느 것이나 항상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성질과 현실이 있기 때문에 저희도 항상 고민을 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원하는 바가 서로 상반이 될 때는 현실적인 냉철한 판단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각 수술 방법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만 믿고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수술의 결정이 더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가끔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